|
| 1 | +import ArticleHeader from "@modules/article/ArticleHeader"; |
| 2 | +import ArticleImage from "@modules/article/ArticleImage"; |
| 3 | +import getArticleHeaderProps from "@modules/metadata/getArticleHeaderProps"; |
| 4 | +import getArticleJsonLdProps from "@modules/metadata/getArticleJsonLdProps"; |
| 5 | +import getArticleMetadata from "@modules/metadata/getArticleMetadata"; |
| 6 | +import { ArticleJsonLd } from "next-seo"; |
| 7 | +import { item } from "./metadata"; |
| 8 | +import ye from "./ye.png"; |
| 9 | +import gong from "./gong.png"; |
| 10 | +import big1 from "./big1.png" |
| 11 | + |
| 12 | +export const metadata = getArticleMetadata(item); |
| 13 | + |
| 14 | +<ArticleJsonLd {...getArticleJsonLdProps(item)} /> |
| 15 | + |
| 16 | +<ArticleHeader {...getArticleHeaderProps(item)} /> |
| 17 | + |
| 18 | +## 목차 |
| 19 | + |
| 20 | +## 글또는? |
| 21 | + |
| 22 | +글또란 무엇인가요? 한마디로 **개발자들의 따뜻한 글쓰기 모임**입니다. 자세한 내용은 대빵 변성윤(카일)님의 [글또 1~10기. 7년의 커뮤니티 운영 회고](https://zzsza.github.io/diary/2025/03/30/geultto-operation-retrospective/) 글로 대체하겠습니다. 어떻게 글또가 탄생했고, 어떤 과정과 성과가 있었고, 어떻게 일단락이 되었는지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. 읽어보시길 강력히 추천해요. |
| 23 | + |
| 24 | +## 시작과 끝 |
| 25 | + |
| 26 | +몇년 전 이 글또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어원 중 "또라이"라는 말이 좀 인상깊었습니다. 참여한 사람들의 회고를 찾아봤는데 다들 진심을 다해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것 같아서 나도 참여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죠. 전 본래 글쓰기를 좋아했기에 글 쓰는 다른 사람들이 뭔가 고팠거든요. |
| 27 | + |
| 28 | +글또에 지원할 때에는 자기소개서 같은 걸 써냈습니다. 방향성과 맞는 사람을 모집하기 위한 걸로 보여졌어요. 그 자소서에는 뭔가 대단한 걸 써내야 하는 게 아닙니다. 잠시 가던 길 멈춰서서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, 이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진심으로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. 여기서부터 벌써 글또의 방향성이 묻어나오죠. |
| 29 | + |
| 30 | +처음에는 9기를 지원했었는데 너무 대충 써서 냈는지 떨어졌습니다. 그래서 10기에 지원할 때는 좀 빡세게 써서 결국 통과했습니다! 야호. |
| 31 | + |
| 32 | +기대만큼 열심히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. 일이 바빠서 물리적/정서적 여유를 내기가 힘들더라구요. 그런 게 좀 아쉽네요. [일이란 무엇인가?](https://springfall.cc/article) 이런저런 생각도 많아지는데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버리고 길디 길 것 같던 6개월도 어느새 끝나버렸어요. '사람이 고팠다'라는 건 무기력함과 지침 속에서 슬그머니 사그라들었습니다. |
| 33 | + |
| 34 | +총 기간은 6개월에, 2주에 하나씩이라면, 제출해야 하는 글은 12개가 되는데요,패스라는 제도를 2회까지 쓸 수 있습니다. 제 정량적 목표였던 "패스 하나도 안 쓰기"는 실패했지만, 다행히 한 번으로 그쳤습니다. 글또에서 제출한 글은 총 **11개**네요. 정량적인 성과입니다. |
| 35 | + |
| 36 | +<ArticleImage |
| 37 | + img={ye} |
| 38 | + border |
| 39 | + width={500} |
| 40 | + alt="예치금" |
| 41 | + caption="그러고 보니 예치금이라는 게 있있지?" |
| 42 | +/> |
| 43 | + |
| 44 | +## 따뜻함 |
| 45 | + |
| 46 | +글또의 분위기는 대빵 카일님의 철학으로부터 많이 묻어나왔습니다. 그 분위기는 한마디로 "따뜻함"이라고 저는 표현하고 싶네요. 커뮤니티가 가진 순기능을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운영진들의 노력이 뚝뚝 묻어나옵니다. 2주에 한 번 글쓰기라는 규칙도 물론 중요하지만은, 자동화된 슬랙봇, 대나무숲, 커피챗, 큐레이션, 모임, 생일자 챙기기 등등 이 커뮤니티에 펼쳐져있는 모든 요소는 긍정적인 수레바퀴 같습니다. 진심으로 글을 잘 써내고 그것이 인생과 잘 연결되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과 조언이 이어집니다. |
| 47 | + |
| 48 | +<ArticleImage |
| 49 | + img={gong} |
| 50 | + border |
| 51 | + width={500} |
| 52 | + alt="공지에 쏟아지는 엄청난 이모지들. 이런 활발함은 처음 본다!" |
| 53 | + caption="공지에 쏟아지는 엄청난 이모지들. 이런 활발함은 처음 본다!" |
| 54 | +/> |
| 55 | + |
| 56 | +저는 쓸모또라는 소모임에 참여했습니다. 여기서는 평일에 매일 21:00 게더타운에 모여서 각자 화면을 공유하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집니다. 글쓰는 습관을 만드는 소소한 목적과 더불어, 사람들의 따뜻한 격려가 격하게(!) 오갔습니다. 그 쓸모또라는 곳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여했었는데요, 한사람 한사람 소중하게 생각되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력하게 느껴졌습니다. |
| 57 | + |
| 58 | +이렇게 멋지고 유니크하고 아름다운 모임은 앞으로 제 인생에 또 있을까요? |
| 59 | + |
| 60 | +## 맞지 않는 옷 |
| 61 | + |
| 62 | +글또에서 많이 들었던 생각은 *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*는 거였습니다. 평균적으로 저는 말이 많다 - 오지랖이 넓고 뭔가를 진심으로 대하며 불의에 저항한다 - 라고 생각했는데, 여기 와보니 딱히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. |
| 63 | + |
| 64 | +제 적극성은 책임감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. 어떤 회사에서 내가 짬을 좀 먹었다고 가정합시다. 그런데 신입사원이 새로 들어왔습니다. 다들 일이 바빠서 신입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도 나는 기꺼이 나의 시간을 쪼개어 신입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할 겁니다. 익숙한 사람이 덜 익숙한 사람을 챙기는 건 의무니까요. 신입 입장에서는 선임이 따뜻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나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. 그러니 신입이 나를 더 각별히 여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당연히 안들 테지요. |
| 65 | + |
| 66 | +그런데 글또에서의 의무는 글을 2주에 한 번 써내기 밖에 없습니다. 여기서 주고받는 관심은 책임이나 의무에서 오는 게 아니라 저 마음 깊이 있는 따뜻한 마음에서 온다고 느껴졌습니다. 특히, 생일을 챙겨주는 것 !! 😭 저는 생일을 챙기기가 어색합니다. 우리 집안은 전통적으로 생일을 잘 안챙기는 분위기였어요. 본래 부모님이 종종 자식 생일을 까먹기도 했는데 요즘은 좀 나아졌어요, 왜냐하면 달력에 표시해놓고 자주 보면서 기억을 갱신하거든요. "따뜻함"이라는 미덕을 뒤늦게 접한 저로서는요. 초-빅사이즈 코트같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기분이었습니다. |
| 67 | + |
| 68 | +<ArticleImage |
| 69 | + img={big1} |
| 70 | + border |
| 71 | + alt="큰 코트를 입고 있는 남자" |
| 72 | + caption="어째서인지 어색해요" |
| 73 | +/> |
| 74 | + |
| 75 | +여담이지만, 커피챗을 함께 했던 혹자는 특정한 상황에서 따뜻함을 문제삼기도 했습니다. (심각하게는 아님) 그분은 이력서에 대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자리를 가졌었는데 억지로 칭찬할 거리를 만들어낸다고 느껴졌나봅니다. 자기가 봤을 때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이력서였는데 그걸 말하기가 약간 곤란한 분위기였나봐요. |
| 76 | + |
| 77 | +## 맞지 않는 몸 |
| 78 | + |
| 79 | +나는 어떠한 옷도 맞지 않는 몸이 아닐까? 그런 생각이 또 드네요. 그럴 수도 있죠~ 탓할 누군가가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. 이 세상에는 나와 완전히 맞는 것도 없고 완전히 어긋나는 것도 없습니다. |
| 80 | + |
| 81 | +글또가 나와 잘 맞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, 진심을 다하는 사람들의 태도였습니다. 정작 나는 진심을 100% 내지 못해서 아쉽지만, 진심을 너무나 수월하게 내시는 분들을 보면서 긍정적이고 충만한 기운을 잘 받았습니다. 많이 배웠고,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|
| 82 | + |
| 83 | +## 기타 자잘한 이야기들 |
| 84 | + |
| 85 | +- 글또의 대빵님은 데이터 분야의 전문가인데요, 그래서 그런지 **피드백** 받는 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. 어떤 행사를 하거나 글또 운영에 관하여 하나하나 의견과 피드백을 받습니다. 그 영향이 모든 부분에 퍼져있습니다. 어떤 참여를 한다면 그것과 더불어 피드백을 보낼 준비를 해야 할 겁니다 😁 저는 좋은 거 같아요. 나도 언젠가 뭔가를 주도하게 된다면 어떻게 피드백까지 잘 받을지를 고민해봐야겠어요. |
| 86 | +- 글또를 시작하기 전 [메모어](https://www.memoirapp.com/)라는 모임에 몇달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요, 여기도 나름 따뜻함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는 게 신기하더라구요. 여긴 "성장"이라는 키워드에 맞춰져 있는데, 그래서 그런 걸까요, 반대로 뭔가 성취하지 못한다면 좀 외면받는 것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. |
| 87 | +- 시간이 제발 좀 났으면 좋겠습니다. 말할 때마다 핑계같지만 어쩔 수 없는 걸요... 이러다가 홧김에 퇴사해버리는가 몰랑... 투덜 댈 시간에 한글자라도 더 써라! 😮💨 |
| 88 | +- 인상깊은 분이 한 분 있네요. 쓸모또에서 아주 웃음이 많으신 분입니다. 그 분은 신경도 쓰시지 않겠지만, 저는 뭔가 *웃음을 전파한다는 것*이라는 북극성을 그 분으로 설정해두고, 가끔씩 마음속으로 되새기면서 올바르게 살아가고자 합니다. 🌟 |
| 89 | +- 참고로 이 글에서 "따뜻"이라는 말은 10번 사용됐습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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